가을이면 단풍 명소부터 검색하게 되는데, 올해는 조금 다르게 사람 많은 관광지보다 조용히 걷기 좋은 숲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알게 된 곳이 전남 장성의 축령산 편백나무숲입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등산보다 편백 사이를 천천히 걷는 산책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초보자에게도 괜찮아 보였어요.

장성 축령산, 왜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할까?
장성 축령산은 해발 621.6m의 산이지만, 이곳을 찾는 이유는 꼭 정상 등반 때문만은 아닙니다.
축령산 일대에는 편백과 삼나무가 울창한 대규모 상록수림이 형성되어 있어 산림욕과 가벼운 숲 산책을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요.
특히 지금의 숲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숲만은 아닙니다.
임종국 선생이 1950년대부터 황폐했던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울창한 숲으로 이어졌습니다.
장성군 관광 정보 기준 축령산 일대 상록수림 규모는 약 1,150ha에 달합니다.
가을에 방문하면 재미있는 점도 있어요.
편백은 상록수라 한가을에도 짙은 초록빛을 유지합니다.
대신 주변 활엽수가 노랗고 붉게 물들면서 초록 편백과 가을 단풍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화려한 단풍산과는 또 다른 분위기예요.
초보자라면 어떤 코스를 걸어야 할까?
장성 치유의 숲에는 편백 숲의 특징을 천천히 느낄 수 있도록 여러 테마 숲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무조건 긴 코스를 선택하기보다 체력과 일정에 맞는 코스를 고르는 게 좋아요.
| 코스 | 거리 | 예상 시간 | 추천 대상 |
|---|---|---|---|
| 산소숲길 | 약 1.9km | 약 1시간 | 가볍게 산림욕을 즐기고 싶은 분 |
| 숲내음숲길 | 약 2.2km | 약 1시간 10분 | 편백숲을 천천히 걷고 싶은 분 |
| 하늘숲길 | 약 2.7km | 약 1시간 20분 | 사진과 휴식을 함께 즐기고 싶은 분 |
| 건강숲길 | 약 2.9km | 약 1시간 30분 | 약간의 산행 느낌까지 원하는 분 |
처음 가는 초보자라면 숲내음숲길이나 하늘숲길부터 추천하고 싶습니다.
걷는 것 자체보다 나무 사이에서 쉬어 가는 시간이 중요한 코스라 속도를 낼 필요가 없어요.
조금 더 운동하고 싶다면 건강숲길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반대로 부모님과 함께하거나 긴 산책이 부담스럽다면 짧은 구간만 골라 걸어도 충분합니다.
축령산에는 3.8~9km 규모의 긴 등산 구간도 있으니 산책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전체 종주 코스를 잡지 않는 편이 편합니다.
편백나무숲에 가면 정말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을까?
축령산을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피톤치드죠.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이나 외부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휘발성 물질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숲의 향, 햇빛, 바람, 경관, 소리와 함께 산림욕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예요.
그래서 편백숲에서는 무언가 특별한 활동을 하기보다 천천히 걷고, 잠깐 멈추고, 깊게 호흡하면서 숲을 느끼는 방식이 잘 어울립니다.
다만 피톤치드를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성분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산림치유 역시 의료적인 치료라기보다 숲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이용해 휴식과 건강 관리를 돕는 활동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숲에서는 만보 채우기에 집착하기보다 쉼터가 보일 때 잠시 앉아 나무 꼭대기를 올려다보는 식의 산책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주차와 방문 전 준비할 것
축령산 편백숲은 진입하는 방향에 따라 대덕·모암·추암·금곡 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추암주차장은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669, 모암주차장은 서삼면 모암리 569-4 일대입니다.
현재 관광 안내 기준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입니다.
가을에는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커서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게 좋고,
낙엽이 쌓이거나 비가 온 뒤에는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추천합니다.
물 한 병 정도도 꼭 챙기세요.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으니 조용한 숲 분위기를 원한다면 오전 시간대가 조금 더 잘 맞습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까지 이용할 계획이라면 장성 치유의 숲 안내센터 061-393-1777~8에 일정과 이용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 장성 여행, 등산보다 산책이 목적이라면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의 매력은 정상에서 보는 풍경보다 숲 안에 오래 머물 수 있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편백의 짙은 초록과 가을빛이 섞인 길을 천천히 걷고 싶다면 꽤 잘 맞는 여행지예요.
등산 경험이 많지 않아도 1~2시간 정도의 숲길을 골라 다녀올 수 있으니,
올가을에는 기록을 남기는 산행보다 몸과 머리를 가볍게 만드는 축령산 편백나무숲 산책을 계획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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